빵을 이해하기 위한 인류 역사

수 만년의 인류 역사 이야기는 오늘 이 시간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학과 문명이 발전하면서 과거를 찾아내는 기술과 지식도 엄청난 속도로 풍성해지다 보니 어제의 진실 같은 사실이 허구로 밝혀지기도 하고 설화나 허구로만 인식되던 이야기가 사실로 밝혀지는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바라 볼때는 좀더 넓은 마음이 필요하다. 너무나 많은 지식들이 뒤엉키다 보면 오히려 이해를 넘어서 오해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큰 목적은 과거를 거울 삼아 현재를 보는 눈을 확장하여 내 삶의 미래부터 크게는 온 인류의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함이다.

일만년 이만년 전의 인류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상상하는 것은 우리들의 자유영역이다. 그 당시의 삶을 증명할 많은 자료들이 있다고 하지만 매우 단편적이며 지엽적이다. 동굴벽에 그린 현재 스페인의 알타미라 벽화나 한국의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을 통해서 우리의 조상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뿐이다. 초고대의 영역은 학자들에게 더욱 분발하여 더 많은 정보들을 만들어주길 고대하며 나는 먹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어찌 되었건 사람은 먹어야 살고 먹는 것 만큼은 인류 초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고대인류가 먹던 방식 그대로 요리를 해서 배를 채울 수 있다. 또는 유명한 쉐프가 일하는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멋지게 장식된 값비싼 요리를 먹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재료라는 측면에서는 고대보다 더 다양하거나 맛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도끼와 미사일은 비교할 수 없는 변화지만 고대인이 돌판 위에서 구워 먹던 보리빵이나 지금의 베이커리에서 구워내는 다양한 빵들은 사실 상 큰 변화가 없다. 아니 오히려 최근들어 다양한 이유로 고대의 빵을 재현해서 먹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사실은 주목할 만 하다. 빵의지구사로 유명한 작가 윌리엄루벨은 그의 사이트(https://williamrubel.com/)를 통해 고대 이집트의 빵을 재현하며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일에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베이커리에 들어서면 다양한 빵들이 진열되어 있다. 바게트, 로겐호밀빵, 치즈스틱, 머핀, 다양한 이름을 가진 식빵들, 크림류와 과일 등의 재료로 눈을 유혹하는 다양한 디저트 페이스트리 등, 유튜브를 통해서는 전 세계 수 많은 빵들의 제조과정을 다이내믹하게 시청할 수 있다. 빵의 문화가 그리 길지 않은 한국은 사실 빵이 아직도 주요 음식은 아니다. 한국인에게는 맛있는 쌀을 이용해 밥을 지으며 거기에 세상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인 김치가 있기 때문에 이 둘의 환상적인 조합은 결코 한국인들에게서 빼앗거나 바꿀 수 없는 식문화일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빵이란 음식의 재료부터 그 영향력은 우리가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서 골라서 먹기에는 어딘가 많이 아깝다. 알고 먹는 다면? 재미와 함께 맛도 더 커질 것임을 확신한다. 또한 베이커리에 방문해서 빵의 재료와 이름을 보며 직원과 약간 아는 척 해가면서(너무 하면 뒤에서 욕먹음) 소통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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